망원동 인공위성 2015.02. 그렇게 영화가 시작했다.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지만, 꿈은 처음에만 느껴질 뿐이다. 꿈은 아직 존재하지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존재하도록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꿈은 공기와 같이 소중하지만 공기의 존재만큼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그 걸어가는 길에 존재하는 지지부진함과 지루함 그리고 고단함은 때때로 느껴지는 환희만큼이나 현실적이다. 아니, 그 지지부진함은 짧은 환희보다 더 길고 일상적이기 때문에 더 현실적이다. 그래서 어느새는 지금 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이 길에는 거창한 이유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차곡차곡 무엇이 쌓여 이루어진,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유를 가진 꿈도 존재하지만, 세상을 이룬 꿈의 절반 이상..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26 다음